“1년에 인구 1만명 증가”…덴마크, 새 수도권 개발 계획 발표

덴마크 정부가 2030년까지 수도권에 주택 20만 호를 확충하는 수도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일명 2019년 다섯 손가락 계획(Fingerplan 2019)이다.
덴마크 산업부, 교통건설주택부, 환경식품부와 코펜하겐지방정부는 1월24일 아침 9시 토스트루프(Taastrup) 소재 디사 산업(Disa Industries)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이미 1947년 발표한 도시 개발 계획 ‘다섯 손가락 계획‘을 지금 상황에 맞게 다듬어 코펜하겐을 비롯해 주변 수도권 일대를 일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덴마크 전역에 성장 동력을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목표를 실현할 구체적인 개발 계획도 100개 함께 제안했다.

2019년 다섯 손가락 계획안 보고서 38쪽 갈무리(덴마크 산업부 제공)
2019년 다섯 손가락 계획안 보고서 38쪽 갈무리(덴마크 산업부 제공)

 

2019년 다섯 손가락 계획

2019년 다섯 손가락 계획의 주요 과제는 신규 주택 공급이다. 코펜하겐은 20세기 들어 꾸준히 성장했다. 1939년부터 20018년까지 주택 6660호가 새로 생겼다. 2017년 한 해에만 주택 1600호가 지어졌다. 5년 전인 2013년보다 공급량이 6배 넘게 뛰어올랐다. 1980년부터 코펜하겐 인구는 49만8850명에서 61만3315만 명으로 늘었다.
프랭크 옌센(Frank Jensen) 코펜하겐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집값 상승을 억제하려면 주택을 대규모로 공급해야 한다고 수도권 개발 계획을 발표한 이유를 설명했다.
“주택 수요가 무척 큽니다. 이는 곧 시가 신규 주택을 충분히 건설하지 못한다면, 코펜하겐에 집값은 미친듯 뛰어오른다는 뜻이죠. 그러면 지갑이 얇은 사람은 코펜하겐 바깥으로 밀려날 겁니다. 자기가 일하는 곳, 공부한 곳에서 살 수 없게 되겠죠. 많은 신규 주택은 곧 우리가 집값 상승률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새 집이 없으면 억제할 힘도 없지요.”

보고서 12쪽 갈무리
보고서 12쪽 갈무리

다섯 손가락 계획(Fingerplanen)은 1947년 발표한 수도권 개발 계획이다. 코펜하겐을 손바닥에 두고 헬링괴르(Helsingør), 힐레뢰드(Hillerød), 프레데릭스순(Frederikssund), 로스킬데(Roskilde), 코이에(Køge)를 손가락 끝으로 삼아 마치 왼손바닥을 펼친 모양으로 주거지를 조성하고, 손가락 사이에는 녹지를 조성해 거주 환경을 보존한다는 구상이었다.
덴마크 정부는 2019년부터 각 손가락에 해당하는 도시를 더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 광역철도로 코펜하겐과 연결된 코이에 시 남부 지역을 개발하고, 로스킬데공항 주변 소음대책지역을 축소해 건축 부지를 공급하는 식이다.
 

녹지는 기후변화 대응책으로 활용

두 번째 과제는 환경 보호다. 대규모 건설 계획이 중심이지만 도시 안에 환경을 보존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노력도 병행한다. 다섯 손가락 계획이 애초에 의도한 대로 주거지와 상업 지구, 발달한 기간시설이 깔린 손가락 사이에는 녹지를 보존한다. 야콥 옌센(Jakob Ellemann-Jensen) 환경식품부 장관은 “2030년까지 수도권 인구가 20만 명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기후변화 대응책을 중요하게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야콥 옌센 환경부식품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빗물을 모아 활용하는 시설을 수도권 전역에 확충하자고 제안했다. 기후변화 때문에 덴마크에서는 단시간에 폭우가 쏟아지거나 해수면이 높아져 홍수가 나는 경우가 잦아진다. 이런 문제에 일개 지방자치단체 단위에서 대응책을 마련하기는 어려우니 수도권 전체가 함께 해법을 꾸리자는 제안이다.
옌센 장관은 녹지를 환경보호와 여가 목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도심에서 새로 녹지가 조성될 경우 원래 녹지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녹지 개발 예산은 아직 책정되지 않았다.
 

대규모 간척 사업으로 건설 부지 확보

1월 초 라스무스 야를로우(Rasmus Jarlov) 산업부 장관은 코이에만 소재 인공섬 아우에되레홀메(Avedøre Holme) 인근에 대규모 토목 사업을 벌이겠다고 발표했다. 흐비도우레(Hvidovre) 지방정부와 중앙정부가 손잡고 9개 인공섬을 만들어 공업용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었다. 아우에되레홀메네 간척사업이 2040년께 완공되면 사무실 1만2천 동이 새로 생긴다. 이 사업 예산은 아직 책정되지 않았다.

아우에되레홀메 확장 사업 개념도(흐비도우레 시 제공)
아우에되레홀메 확장 사업 개념도(흐비도우레 시 제공)

수도권이 아니라 코펜하겐 안에서 이보다 더 큰 간척사업도 진행한다. 코펜하겐시와 중앙정부는 코펜하겐 동부, 신도시 지구 노르하운(Nordhavn)과 공업부지 레프샬레외엔(Refshaleøen) 사이에 2070년까지 50년 동안 200억 크로네(3조5천억 원)을 들여 주거용 인공섬 뤼네테홀멘(Lynetteholmen)을 짓고 대중교통망으로 긴밀히 연결하겠다고 발표했다. 3만5천 명이 거주할 뤼테네홀멘은 태풍이 몰아닥칠 경우 코펜하겐 시내 항구를 지키는 방파제 역할도 한다.
덴마크 정부가 2070년까지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인공섬 뤼네테홀멘(Lynetteholmen)(덴마크 교통건설주택부 제공)
덴마크 정부가 2070년까지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인공섬 뤼네테홀멘(Lynetteholmen)(덴마크 교통건설주택부 제공)

 

코펜하겐국제공항 확장

수도권을 확장하려면 입구 역할을 하는 거점 공항도 키워야 한다. 덴마크 정부는 25억크로네(4253억 원)를 들여 코펜하겐국제공항(Københavns lufthavn)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차량 2000대를 주차할 주차장을 새로 확보하고, 기차역에 2개 승강장을 확충한다.
올레 올레센(Ole Birk Olesen) 교통건설주택부 장관은 “앞으로 더 많은 여행객을 코펜하겐 공항에서 덴마크를 오갈 것”이라며 “이는 수도권 전 지역에 거대한 성장 동력이기에 공항 기차역이 공항을 오가는 승객을 더 많이 실어나를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새 고속도로 뚫어 교통체증 해소

올레 올레센 장관은 “도로를 늘리지 않으면 코펜하겐 운전자는 72% 더 많은 교통체증에 시달릴 것”이라며 3,4,5번 순환도로와 아마게르, 외레순 고속도로 건설을 검토하기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5번 순환도로는 코이에 시와 프레데릭순 시 사이 60킬로미터(km)를 남북으로 연결하는 고속도로다.
대중교통 역시 교통체증을 해결할 중요한 방법이다. 덴마크 정부는 수도권 대중교통 운행 업체를 수도대중교통(Hovedstadens Offentlige Transport•HOT)이라는 통합 법인으로 모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하철(metro), 광역 철도(S-tog), 버스와 더불어 3번 순환도로를 따라 건설할 경전철(letbane)까지 한 주체가 운영하도록 해 수도건 대중교통이 유기적으로 운행되도록 한다는 발상이다.
 

다섯 손가락 계획으로 4대 과제 해결

덴마크 정부가 2019년 다섯 손가락 계획을 새로 발표한 이유는 코펜하겐이 2030년까지 직면할 네 가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늘어난 인구 20만 명에게 주거지를 제공하고 △성장과 지식을 함께 창출할 구조를 만들어야 하며 △교통체증을 피하고 △수도를 더 활동적이고 살기 좋으면서 친환경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덴마크 정부는 2019년 다섯 손가락 계획으로 수도권에 5만 개 일자리가 생기고, 주택 5만 호가 공급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는 수도권에 속한 지자체에서 150개 요구를 접수해 이 중 80개를 새 수도권 개발 계획에 포함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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