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건축사 BIG, 초고속 열차 하이퍼루프 함께 만든다

비행기보다 빠른 초고속 열차 하이퍼루프(Hyperloop)를 만드는데 덴마크 건축회사 BIG(Bjarke Ingels Group)이 손을 보탠다.

하이퍼루프 정류장 상상도 (하이퍼루프원 제공)
하이퍼루프 정류장 상상도 (하이퍼루프원 제공)

하이퍼루프는 저압 터널 속에 자기부상 띄워 쏘는 차세대 이동수단이다. 전기자동차 제조회사 테슬라 공동창업자인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2013년 제시한 논문에서 착안했다. 저압 터널 속을 내달리면 더 적은 에너지로도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다는 발상이었다. 일론 머스크는 이 논문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덕분에 미국에서는 하이퍼루프원(Hyperloop One)과 하이퍼루프트랜스포테이션테크놀로지(HTT) 등 업체가 하이퍼루프 개발에 힘쏟고 있다.
이 가운데 하이퍼루프원은 5월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북부 사막에 시험 선로를 설치해 추진력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약 800m 길이 선로 위를 추진 모터 달린 썰매가 약 2초 동안 달렸다. 속도는 시속 186km 정도였다. 하이퍼루프 열차를 운행하는데 쓰일 기초 기술이 실제로 작동할지 검증한 행사다. 이날 추진력을 낼 수 있음을 보여준 하이퍼루프원은 나아가 터널 속에서 승객을 태운 열차를 시험 주행할 예정이다. 하이퍼루프원은 시속 1200km로 달리는 열차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서울에서 부산 사이를 16분 만에 주파하는 속도다.
롭 로이드(Rob Lloyd) 하이퍼루프원 최고경영자(CEO)는 “고속열차보다 3배 빠르면서도 비용은 3분의 2 정도로 줄여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미국 정부와 노스라이베이거스시가 지금처럼 등을 밀어준다면 2019년부터 열차를 운행하고 2021년부터 승객을 태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퍼루프원은 실험 당일 보도자료에서 미래의 운송수단을 개발하기 위해 세계적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는 덴마크 건축회사인 BIG도 있다.
BIG 창업자겸 대표 비야케 잉겔스(Bjarke Ingels)는 “전통적으로 건축가의 일은 건물을 디자인하고 세심한 개선점을 찾아내며 우아한 디자인적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었다”라며 “하이퍼루프와 일하며 BIG은 미래적 기차역이나 엄청 빠른 기차만 디자인하는데 그치지 않고 기존 도시가 성장하고 진화해 온 방식을 송두리채 바꿔 새 도시를 낳을 완전히 새로운 기술을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퍼루프원은 실험 하루 전인 5월10일 제너럴일렉트릭(GE) 자회사 GE벤처스와 프랑스 국영 철도회사 SNCF 등에서 8000만달러(930억원)를 투자받았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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