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를 자원으로”…덴마크 세계 최초 불가사리 사료 공장 연다

불가사리는 바다의 해충으로 불린다. 어패류와 해조류를 무차별 포식해 어업에 큰 지장을 야기하는 탓이다. 불가사리 자체는 식용으로 쓸 수도 없어 어민에게 골칫거리다. 덴마크 유틀란트 반도 림 협만(Limfjord)에는 불가사리가 1평방미터당 50마리까지 폭증해 수년 간 홍합과 굴을 잡는 인근 어민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
덴마크는 골칫거리인 불가사리를 자원으로 활용하는 묘안을 찾아냈다. 불가사리를 포획해 단백질 가루로 가공해 동물 사료 혼합물로 활용하는 것이다. 덴마크 환경식품부(Miljø- og Fødevareministeriet)가 후원한 일명 스타프로(STARPRO) 프로젝트의 결과로 3월29일 림 협만 인근 유틀란트 반도 코스트루프(Kaastrup)에 세계 최초 불가사리 공장이 들어선다고 덴마크공과대학교 해양자원학과(DTU Aqua)가 3월22일 발표했다.
스타프로 프로젝트 매니저를 맡은 옌스 페테르센(Jens Kjerulf Petersen) DTU Aqua 교수는 “대학과 어부, 사료업체가 협력해 불가사리로 만든 분말을 유기농 축산 상품의 재로로 활용하는 길을 열었다”라고 말했다.
“골칫거리(불가사리)를 자원으로 탈바꿈시키는 방법을 찾아내는 일은 정말 흥미롭습니다. 이런 접근 방식은 덴마크 해양을 위협하는 다른 문제에 대항하는데도 활용할 수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참굴(Pacific oysters)처럼 토종 생태계를 침범하는 외래종 말이죠.”

불가사리 어획 기구 (DTU Aqua 제공)
불가사리 어획 기구 (DTU Aqua 제공)

DTU Aqua 산하 덴마크갑각류센터(Dansk Skaldyrcenter)와 덴마크수산업협회(Foreningen Muslingeerhvervet), 덴마크 어부들은 해저 환경을 크게 해치지 않고 불가사리를 채취할 전용 도구(søstjernevoddet)를 개발했다. 덴마크갑각류센터와 수산업협회는 오르후스대학교, 사료 제조업체와 손잡고 불가사리 생태를 조사해 효율적으로 불가사리를 어획할 방법을 연구했다. 또 불가사리를 새끼 돼지와 가금류 사료 혼합물로 활용할 수 있는지 실험했다.
가공을 앞둔 불가사리 (DTU Aqua 제공)
가공을 앞둔 불가사리 (DTU Aqua 제공)

스타프로 프로젝트의 가장 큰 장애물은 기술이나 환경 문제가 아니었다. 불가사리 자체였다. 유럽연합(EU)에서 불가사리를 식품으로 쓴 사례가 전무했다. 식품 목록에 오르지도 않은 불가사리 가공물을 유기농 식품 혼합물로 활용하는 일은 불가능했다. 덴마크 환경식품부는 덴마크 EU 의원을 통해 집요한 로비를 벌였다. 덕분에 불가사리는 EU에서 식품 첨가물로 인정받았다.
“불가사리는 완전히 새로운 단백질 공급원이자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유기농 가축 사료 원료입니다. 새로운 일자리도 생기겠죠. 이런 실험 결과에서 가능성을 엿 본 기업에서 투자가 이뤄졌고, 응용 연구 끝에 꿈에 그리던 방식으로 최종 상품을 만들어 낼 길을 찾아냈습니다.”
2019년 3월29일 유틀란트 림피오르에 세계 최초 불가사리 공장이 문 열면 본격적으로 불가사리 자원화 사업이 불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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